요즘 영양제 매대 앞에 서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혈관 건강, 눈 건강, 장 건강…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니 어느새 손에 든 영양제가 대여섯 개는 되더군요. 저도 처음엔 증상 하나하나 따지다가 수십 가지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 상황까지 왔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딱 세 가지만 챙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게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혈관 건강을 위한 오메가3였고, 최근 약사들이 평가한 고지혈증 영양제 순위를 보고 나서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베르베린이 1위를 차지한 이유
약사 세 명이 모여 고지혈증 영양제를 평가한 결과, 베르베린(Berberine)이 32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베르베린이란 황련, 황벽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에 폭넓게 작용하는 성분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가 직접 베르베린을 섭취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혈당 관리와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병 관리 성분이라고 하면 특정 증상 하나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르베린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모두에 유효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약사들의 평가도 높았습니다. 특히 효력이 강하면서도 부작용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베르베린에도 주의할 점은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예상 밖이었는데, 장 건조나 변비, 가스 같은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민감성 대장증후군으로 이미 고생하고 있어서 유산균을 함께 섭취하고 있는데, 베르베린을 먹기 시작하면서 가스가 좀 더 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베르베린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장 상태를 먼저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베르베린 섭취 시 휴약기(休藥期)가 필요하다는 이론도 있지만, 약사들은 위장 장애가 없다면 휴약기 없이 지속 복용해도 문제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휴약기란 약이나 영양제를 일정 기간 복용한 후 몸의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베르베린 제조사인 인데나(Indena)의 공식 입장도 휴약기가 불필요하다는 것이므로, 장에 큰 무리가 없다면 꾸준히 섭취해도 괜찮습니다.
오메가3와 마늘추출물, 그리고 홍국의 명암
오메가3는 26점으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목적보다는 중성지방(Triglyceride) 감소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였습니다. 여기서 중성지방이란 혈액 속에 떠다니는 지방의 한 형태로,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는 지표입니다. 제가 오메가3를 안 먹을 때면 불안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식습관이 좋지 않고 생선을 잘 안 먹는 사람, 염증이 많은 사람에게는 오메가3가 명확한 이득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한국영양학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오메가3가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을 약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는 오메가3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도 함께 높여주기 때문에 실제 심혈관 위험도 증가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오메가3를 섭취하고, 더 강한 효과를 원할 때 베르베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고 식생활 습관이 좋지 않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오메가3는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땐 모릅니다. 좋지 못한 식습관이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말이죠. 요즘엔 간편조리 식품이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시대다 보니 오메가3 섭취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늘추출물(Aged Garlic Extract)은 27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식품과 유사하게 안전하면서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몇 안 되는 성분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식약처로부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및 혈압 감소에 도움을 주는 원료로 인증받았다는 점도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였습니다.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을 늦춘다는 데이터도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만 실제 체감되는 피드백이 적고, 국내 제품의 가격 대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마늘을 매일 충분히 섭취한다면 굳이 영양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마늘은 통으로 굽는 것보다 쪼개서 구워야 유효 성분인 알리신(Allicin)의 활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베르베린 부작용이 있을 때 대안으로 마늘추출물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합니다.
홍국추출물(Red Yeast Rice)은 18.5점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홍국추출물의 주요 성분인 모나콜린K(Monacolin K)는 의약품 성분인 로바스타틴(Lovastatin)과 구조가 동일합니다. 쉽게 말해 사실상 의약품 수준의 성분이라는 뜻입니다. 단기간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싶을 때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품질 관리가 미흡하고 안전성 문제가 있어 약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영양제임에도 불구하고 약처럼 관리해야 하는 점 때문에 추천은 하지 않지만 시도해볼 만하다는 평가와,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극단적인 평가가 공존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고지혈증 영양제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1위: 베르베린 (32점) -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모두에 효과적, 단 위장 장애 주의
- 2위: 마늘추출물 (27점) - LDL 콜레스테롤 감소, 베르베린 부작용 시 대안
- 3위: 오메가3 (26점) - 중성지방 감소, 전반적인 건강 관리
- 4위: 홍국추출물 (18.5점) - 강력한 효과이나 안전성 문제로 권장하지 않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만, 홍국추출물은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의미이고, 영양제를 선택하는 이유는 안전하게 건강을 관리하기 위함이지 약처럼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먹기 위함은 아니니까요. 섭취 후에도 체중 관리나 운동, 식단 조절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젊었을 때 부터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덜 고생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그들은 모릅니다. 더 나이가 들었을 때 그때서야 알게 될 것입니다. 상황이 나에게로 와야만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니까요. 지금의 저처럼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메가3, 유산균, 눈 영양제 이렇게 세 가지만 먹고 있고, 가끔 햇빛을 못 볼 때 비타민D까지 포함해서 네 가지를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 그게 제가 내린 답입니다.